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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도움되는 생활지식/건강

성인ADHD 메디키넷 40mg 복용 29일차(공부 집중력/아이는 날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28일 차였던 어제는 아이들 보내고 집에 와서 약 먹고 잠시 앉아서 핸드폰 조금 하니 약 효과가 오는 듯했다.
의욕적이 되면서 뭘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집 정리하고 책 조금 읽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어제는 입맛이 있어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또 무언가 해보자 약효과를  증명해보자 해서 계속 미루고 있는 중인 공부를 시작해봤다.


스탑워치 키고 영어공부 시작했는데 확실히 약 먹기 전과 다르게 집중도가 높다. 전에는 20분 집중하면 오~ 하는 수준. 글을 천천히 순서대로 못 읽었는데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눈에 들어왔고 조금 어려워진다 싶으면 대충 넘어가버리는데 이해할 때까지 잡고 있는 게 가능해졌다.
그렇게 신기방기 하면서 스톱워치를 봤는데 1시간 10분이나 지나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평소엔 중간중간 잡생각에 핸드폰 보고 갑자기 정리 정돈하고 생뚱맞게 음식쓰레기 버리고 오고 ㅋㅋㅋ 하는 충동행동을 했는데 중간중간 멈칫 하는 건 있지만 공부에 더 정신이 쏠린다. 그렇게 2시간 반 정도 하니까 아이들 올 시간이어서 끝내고 밤에도 복습 정도로 했다.
밤엔 약효과가 떨어져서 집중력은 없었으나 시도했다는 거에 의미를 두자.

29일째인 오늘!
어제 공부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둘째 아이가 감기인데 좀 이상해서 머리를 만져보니 불덩이 었다.


열 재보니 39.2도.
해열제 먹이고 몸 닦아주고 습도 조절하고 물 계속 먹이니 열이 좀 떨어져서 한숨 돌리는데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아침에 다행히 열은 정상체온이었지만 집에서 쉬었으면 했다.  하지만 어린이집 수료 촬영이 있어 빠질 수는 없으니 선생님께 어젯밤 일을 말씀드린 후 일단 등원을 시켰다. 중간에 상태 보고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렸다.

새벽에 잠을 못 자서 피로감과 함께 마음이 무겁고 답답한 게 정리 정돈을 못하는 첫째 아이를 아침에 혼내고 학교를 보냈다.
나를 닮아가는 거 같아서 더 화가 나는 거 같다.
내 아이는 나와 닮지 않고 예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내 맘처럼 안되니 짜증이 났나 보다.
어렸을 적 나처럼 밖에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놓고 오거나 하는 건 전혀 없다.
집에서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 않아서 찾는 경우가 대부분... 내가 아이방 정리를  규칙적으로 해놓지 않기 때문에 아이도 어디에 놔야 하는지 모르는 거 같다. 정리를 해주고 어디에다가 놓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아직까진 정리할 엄두가 안 난다. 조만간 겨울옷 꺼내서 정리도 해야 하는데 나한테는 너무 어렵고 버거운 일이다.


화를 내고 다그쳐서 미안한 마음, 둘째 아이가 아파서 신경 쓰임, 피곤함

그래서인지 이유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대충 집 정리 후 공부 조금 했는데 몸도 이상하게 무겁고 힘들다. 무기력한 느낌은 확실히 아닌데 몸살 초기 증상 같이 느껴진다.

누워있으니까 오늘 하루를 버린 거 같아서 울적하다. 곧 아이들 올 시간인데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픈데 안될 거 같다.

나도 할 수 있는 게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