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는 건 여전히 힘들다. 오늘 강제로 일어나긴 했지만 평소보다 금방 정신이 차려졌다.
마음이 평화롭다.
평상시엔 감정 기복이 심했고 예민하고 초조하고 조급하고 불안하고 압박감이 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실수하고 혼나는 경험이 많이 쌓이니까 완벽하고 싶어 했다.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을 맞닥뜨릴 때 예민해지고 실수할까 봐 불안했다. 난 못하는 아이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봐 초조하고 압박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다. 무슨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 땐 빨리 끝내버리고 싶어 하니 어떤 일을 처리할 때건 조급했다. 조급하니까 일의 효율은 없고 일을 어쨌거나 마무리는 하지만 일하는 과정이 기억도 안 나고 경험치는 늘지 않았다.
여하튼 오늘 약 복용 3일 차 마음이 너무 평화롭다.
집안일 육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둘 다 물 흘러가듯 일하게 된다. 일의 순서도 착착 효율적으로 하게 되었다. 이제 정리정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신기하다. 이게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머릿속에 이것 먼저 하고 저건 나중에 하고 자연스럽게 되는 게 너무 신기했다.
약 먹기 전엔 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집안일하다 보면 아이들이 이것저것 원하는 것들을 해줘야 하고 해주고 나면 집안일하다만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힘들었다. 약간 일을 할 때 주변의 자극에 엄청 취약했던 것 같다. 엄청 부지런한 편도 아닌데 에너지가 어디로 새어나가는지 늘 피로하고 진이 빠져있었다. 오늘은 오전에 집안일하며 음식도 하고 아이들 돌보며 음식 맛있게 먹고 나가서 바람 쐬고 장도 보고 왔는데 에너지가 아직 남아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에겐 이게 당연한 일상이었겠지?
난 너무 신기하고 내일이 기대된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 있었지만 성과를 못 내서 자책하던 일들 해볼 수 있겠구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도 해볼 수 있겠구나 하면서 하나 둘 해볼 생각에 설렌다. 참 신기하다 약하나에 이렇게 변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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